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며칠 전 병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.
MRI 촬영을 위해 환자에게 조영제를 주입하려고 했는데, 이미 20게이지 정맥주사 라인이 잡혀 있었어요. 평소처럼 그대로 사용하려 했더니, 영상실에서 "이 라인은 안 돼요. 18G로 다시 잡아주세요." 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.
왜일까요? 20G도 정맥주사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데, 왜 MRI 조영제에는 18G만 고집하는 걸까요?
💡 MRI 조영제는 ‘고속·고압’ 주입이 핵심!
MRI 조영제(예: 가도리늄 계열)는 혈관을 따라 전신에 빠르게 퍼져야 선명한 영상이 나옵니다. 그래서 보통 자동 주입기(Power Injector)를 통해 고압으로 빠르게 주입하게 됩니다.
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**‘속도’와 ‘압력’**입니다.
→ 좁은 바늘(20G 이하)은 조영제를 빠르게 밀어 넣기에는 부족해요. 압력이 증가하면서 라인이 터지거나 누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.
✅ 18G 바늘을 사용하는 이유 3가지
- 고속 주입 가능
18G는 내경이 넓어서, 조영제를 빠르게 주입해도 막힘 없이 흐릅니다. - 고압 견딤
자동 주입기는 고압으로 조영제를 밀어넣기 때문에, 바늘이 견고해야 합니다.
18G는 압력에 더 강해 안정적입니다. - 조직 침윤 예방
만약 조영제가 혈관 밖으로 누출되면, 피부 괴사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.
굵은 바늘을 사용하면 혈관 내로 정확히 주입되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.
🩺 임상에서의 팁
- 18G가 원칙이지만, 노인이나 혈관이 약한 환자에게는 삽입이 어려울 수 있어요.
그럴 땐 혈관 굵기를 잘 보고, 가능한 한 굵은 부위에 삽입해 주세요. - 혹시라도 20G나 더 가는 게이지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
수동으로 천천히 주입하거나, 주입 압력을 낮추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어요.
(하지만 기본은 자동주입기 + 18G입니다!)
✨ 마무리하며
조영제는 영상의 질을 좌우하고,
올바른 게이지 선택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입니다.
저도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어요.
"왜 18G를 고집하는지",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충분히 수긍이 가더라고요.
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셨나요?
바늘 다시 잡느라 고생했던 기억, 혹은 팁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요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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